시 “60억 들여 현대화” 발표
입구엔 상설공연장 만들고
삼겹살 거리도 “업그레이드”
입구엔 상설공연장 만들고
삼겹살 거리도 “업그레이드”
‘삼겹살 거리’로 유명한 청주 서문시장이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 살거리 등 4가지 테마가 어우러진 색깔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청주시는 다음달부터 60억원을 들여 청주 서문시장 상권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서문시장은 1990년대까지 청주권 최고 시장이었지만 주변에 있던 버스터미널이 이전하고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130여곳에 이르던 점포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금은 점포 73곳 가운데 53곳만 영업을 하고, 20곳은 폐점한 상태다.
우선 시설 현대화가 추진된다. 올해 말까지 시장 중심부에 고객 쉼터, 상인 교육장 등을 갖춘 고객지원센터(397㎡)와 주차장(50면)을 조성할 참이다. 서문시장 안 삼겹살 거리는 ‘업그레이드’가 추진된다. 201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삼겹살 거리는 음식경연대회 등을 거쳐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면서 삼겹살 식당이 16곳으로 불었지만, 지금은 14곳만 영업하고 있다.
이차자 청주시 지역경제과 주무관은 “삼겹살 거리는 삼겹살에 치우친 메뉴 때문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른 돼지 관련 음식을 개발하고, 편의시설을 보완하는 등 거리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의 즐길거리를 위해 내년까지 13억원을 들여 시장 입구에 상설공연장(837㎡)을 만들 참이다. 이곳에선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이 이뤄진다. 지난 20일부터 대만(타이완)에서 선진시장 견학을 하고 있는 상인들은 협동조합을 꾸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상인들은 공동 판매, 수공예품 벼룩시장 등도 계획하고 있다. 시장 곳곳엔 벽화, 시장 상징 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설치된다. 김상돈(61) 서문시장 상인회장은 “삼겹살뿐 아니라 먹고 즐기고 볼 거리가 가득한 시장으로 바뀌면 고객이 많이 찾는 시장이 될 것이다. 상인들도 새로운 전시·판매 기법을 익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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