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입장료 폐지 법주사에 건의
관광객 감소하자 해결책으로 내놔
법주사 “종단과 협의…어려운 문제”
관광객 감소하자 해결책으로 내놔
법주사 “종단과 협의…어려운 문제”
충북도가 속리산 법주사의 무료 입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법주사 쪽은 신중한 태도를 보여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충북도는 지난 22일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을 만나 속리산 법주사 무료 입장을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법주사는 현재 문화재 구역 입장료로 개인 기준 어른(19~65살) 4000원, 청소년·학생(13~18살)·군인 2000원, 어린이(7~12살) 1000원씩을 받고 있다.
신형근 충북도 관광정책팀장은 “속리산 법주사는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였지만 최근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속리산과 법주사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무료 입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최근 속리산과 법주사 출입이 충북 보은 쪽보다 매표소가 아예 없는 경북 상주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입장료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입장료를 폐지하는 대신 도와 보은군이 일정액을 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부산 범어사를 예로 들고 있다. 범어사는 2008년부터 입장료를 없애는 대신 부산시가 해마다 3억원씩 보전하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안춘석 법주사 종무실장은 “입장료 무료화는 법주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재청, 종단 등과 상의를 해야 한다. 충북도의 제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한 뒤 협의를 할 방침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안 실장은 또 “속리산 법주사 입장료 무료화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속리산 케이블카 문제와도 얽혀 있어 복잡하다. 자치단체는 해마다 15억~16억원 안팎인 입장료 가운데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법주사가 떠안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문화재 보수 등을 위한 예산이 턱없이 모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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