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통의학컨소시엄 등
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
줄기세포 특허 미 기업도 참여
‘전통의학연구소’ 설립키로
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
줄기세포 특허 미 기업도 참여
‘전통의학연구소’ 설립키로
이란 자본과 미국의 생명공학 기술이 충북 오송에서 만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27일 충북도청에서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 이란 국영 전통의학 기업 투바, 미국 다국적기업 시그마알드리치 한국지사, 충북도 등과 ‘전통의학공동연구소’(JCTM) 설립·운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마무드 호다두스트 이란 복지부 차관, 호세인 레자에이자데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 대표, 마무드 호세인 아야티 투바 대표, 박홍철 시그마알드리치 한국지사장, 이시종 충북지사, 이봉희 가천대 시그마알드리치 공동재생의학연구소장,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투자협약서에서 이란 복지부가 지원하는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과 투바, 줄기세포 세계 특허를 지닌 생명공학 다국적기업 시그마알드리치 코리아 등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전통의학공동연구소를 세워 이란 전통의학을 바탕으로 질병의 예방·진단·치료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공동 연구개발에 협력하고, 이란 전통의학 산업화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무드 호다두스트 이란 복지부 차관은 “한국과 이란의 전통의학이라는 공감대가 투자협약의 배경이 됐다. 협약을 계기로 연구자·학생은 물론 정부의 교류·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 지사의 이란 방문을 공식 초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란의 전통의학과 충북 오송의 생명공학 신기술이 만나는 것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으로 두 곳의 결혼을 선언한다. 제천 세명대 한의학과 등을 중심으로 학생·인적 교류를 추진하고, 곧 이란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다음달 31일까지 준비위원회와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세운 뒤 오는 10월1일까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안 신약개발지원센터에 전통의학공동연구소를 설립할 참이다. 이란 전통의학 기업 투바와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은 다음달 말까지 2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10년 동안 20억달러(2조1700억원 상당)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충북도 사상 최대의 투자 유치 규모다. 전통의학공동연구소와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은 의약 관련 국제학술대회와 워크숍 등을 열고, 한국과 이란 과학자·연구자 교류도 추진할 참이다.
호세인 레자에이자데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 대표는 “한국과 이란의 전통의학과 생명공학 관련 기술의 융합은 발모, 두통, 류머티즘 등의 신약 개발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다. 협약은 의학 분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철 시그마알드리치 한국지사장은 “서울에 테헤란로, 이란에 서울로가 있듯이 협약을 계기로 충북과 이란에 두 곳을 상징하는 새 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번 협약이 지난 2일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정치적·포괄적 합의문을 낸 이후 이란의 첫 국외투자라고 설명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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