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관씨의 한국화 ‘감로화’
남도화랑서 내달 4일까지 열어
“아픔은 나누고 망각은 막아야”
“아픔은 나누고 망각은 막아야”
호남지역 미술인들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목포문화연대는 28일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립도서관 남도화랑에서 ‘우리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세월호 추모전을 열었다. 추모전은 이날 목포대 김선태 교수의 추모시 낭송을 비롯해 화가 정태관의 관객이 참여하는 행위 그림, 배우 정해란의 추모 마당굿판 등으로 막을 올렸다. 전시는 5월4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이 전시에는 정태관씨의 한국화 ‘감로화’, 조순현씨의 설치물 ‘황혼을 달래는 진혼가’, 송일석씨의 조각 ‘환생’ 등 광주, 전남·전북 미술인 35명의 작품 42점이 걸렸다. 이 중 ‘감로화’는 위쪽에 보살과 예수, 가운데에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운동화, 아래쪽에 삭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을 그려 세월호 참사가 난 2014년 4월16일 이후 1년을 한 장면으로 요약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0~24일 안산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추모전 ‘망각에 저항하기’에 참여했고, 지난 26일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서 현장전을 연 바 있다.
이들은 “노란 리본이 천지를 덮었지만 한해 동안 변한 것이 없다. 아픔은 나누고, 망각은 막아야 한다”며 추모전에 작품을 냈다.
화가 정씨는 “우리 지역 진도에서 참사가 일어났는데 모른 척하고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안산에서, 팽목에서 그림을 본 이들이 공감해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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