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건강권 대책위 등 선정
지난해 사내하청 노동자 8명 산재 사망사고가 일어난 현대중공업이 울산은 물론 전국에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꼽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지역 노동자건강권 대책위원회는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노동부의 지난해 중대재해 통계자료를 기초로 하청 노동자 산업재해를 원청에 포함시켜 종합분석해, 올해 ‘울산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현대중공업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존엄안전위원회와 산재사망대책 마련 공동캠페인단이 선정한 ‘2015년 최악의 살인기업’ 제조업 부문 전국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울산 최악의 살인기업’ 2위엔 지난해 12월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 질소가스 누출사고를 일으킨 현대건설이 뽑혔다. 당시 사고로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대미포조선, 금영이티에스, 세진글라스, 에스케이에너지, 지에스건설, 후성, 세진중공업, 이수건설 등은 공동 3위로 선정됐다.
울산지역 노동자건강권 대책위는 이날 회견에서 “현대중공업에선 지난해 하청노동자 8명이 중대재해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이 가운데 1명의 죽음은 자살로 내몰려 유족들이 힘겨운 진상규명 싸움을 아직도 진행하고 있다”며 “산재사망과 재난사고를 유발한 기업과 정부 관료에 조직적 책임을 묻는 ‘기업 살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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