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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문화마을 8번째 실험은 ‘어묵’

등록 2015-04-28 21:52

지난 24일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 들어선 어묵 전문판매점 고래사어묵. 감천문화마을 여덟번째 마을기업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산 사하구 제공
지난 24일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 들어선 어묵 전문판매점 고래사어묵. 감천문화마을 여덟번째 마을기업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산 사하구 제공
대표 식품으로 ‘마을기업’ 고래사어묵 오픈…5명 일자리 창출
원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에 50여년 전통의 어묵 판매점이 들어섰다. 도시재생사업의 숙제인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향상의 본보기가 될 것인지, 이 어묵 판매점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주민협의회는 28일 “감천문화마을 안 음식점인 감내맛집 1층에 어묵 전문 판매점 ‘고래사어묵’을 지난 24일 열었다”고 밝혔다. 고래사어묵은 감천문화마을에 들어선 여덟번째 마을기업이다.

고래사어묵은 1963년부터 부산에서 어묵을 만들고 있는 ㈜늘푸른바다의 상표다. 밀가루 대신 삶은 감자를 으깬 뒤 생선살과 채소를 섞어, 일반 어묵보다 쫀득한 식감이 뛰어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감천문화마을주민협의회는 주민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늘푸른바다에 고래사어묵 매장 개점을 제안했다. 늘푸른바다 쪽은 흔쾌히 응했다. 1억원을 들여 감내맛집 1층을 어묵 전문점으로 꾸몄고, 주민들에게 어묵 조리법을 전수했다.

마을기업 고래사어묵의 경영 환경은 좋은 편이다. 부산시는 주민 수익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3년 2억5000만원을 들여 감내맛집 건물을 지어줬다. 이 때문에 임대료를 따로 낼 필요가 없다. 게다가 어묵을 공급하는 늘푸른바다 쪽에 수익금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내야 하는 체인점과 달리 어묵값만 원가로 지급하면 된다.

마을기업 고래사어묵엔 현재 다문화가정 여성 2명 등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순선 감천문화마을주민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난 24일 개업 이후 나흘 동안 하루 평균 100만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전기요금 등을 빼면 아직 수익이 그리 크지 않지만, 차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수익이 늘면 더 많은 주민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 도시재생사업은 2009년 시작됐다. 남미 안데스산맥의 잉카문명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연상시키는 계단식 낡은 주택 건물이 즐비한 마을에 문화를 입힌 것이 주효하면서, 방문객이 2013년 30만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엔 80여만명에 이르렀다.

마을 주민들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위해 2012년 감내카페를 시작으로 7곳의 점포와 공영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맛과 상표로 승부를 겨루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 부족으로 뚜렷한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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