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폐쇄·특정인 수탁 우려”
노조, 심사 과정 공개 등 촉구
시 “기준미달이 원인…재공모할 것”
노조, 심사 과정 공개 등 촉구
시 “기준미달이 원인…재공모할 것”
파행을 겪고 있는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운영자 공모가 무산되자, 노조에서 심사과정 공개와 함께 이승훈 청주시장 면담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충북지부는 29일 성명을 내어 “시가 노인전문병원 수탁기관 선정 심의위원회에서 1차 공모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환자·노동자들이 받을 고통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아쉽다. 수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모자가 있었는데도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사유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특정 의료법인의 수탁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노조를 와해시킨 뒤 수탁자를 선정하려고 일시 폐쇄 조처를 하려 한다는 등의 의혹이 나오고 있다. 수탁 과정 공개, 노인병원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체 구성, 이승훈 시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모를 진행한 청주 서원구 보건소 쪽은 노조 쪽의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홍순후 서원구 보건소장은 “1차 공모자에 대해 심의위원 8명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했고, 재정부담 능력, 시설·장비·기술 보유, 사업계획 등의 평가에서 기준(70점)에 미달해 탈락한 것이다. 탈락자나 2차 응모자 등을 위해 비공개 평가했을 뿐 밀실평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심의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재무구조 등이 취약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안다. 경영 초기와 경영 난맥 때 적게는 2~3개월치, 길게는 5~6개월치 정도 인건비가 미리 준비돼야 하는데 부족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시는 다음달 초께 2차 공모에 나선 뒤 적임자가 나서지 않으면 3차 공모도 할 계획이다. 홍 소장은 “2차 공모는 지금 조례에 따라 같은 기준(지역 내)으로 공모하되, 3차 공모는 조례를 개정해 전국 공모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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