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수 조사…노인 인구의 13%
기존 관리 대상의 2.5배나 돼
60% 이상이 관절염·심혈관질환
기존 관리 대상의 2.5배나 돼
60% 이상이 관절염·심혈관질환
제주도 내 혼자 사는 노인은 1만800여명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내 전체 노인인구 8만2441명의 13%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제주도가 주민등록상 65살 이상 1인가구 및 실제 홀로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2만124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나온 결과다.
도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 위험도 등을 파악해 노인돌봄기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3월 주소지를 방문하는 등의 방법으로 직접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주거형태, 사회활동 참여 유형, 참여 횟수, 이웃과의 접촉 빈도, 가족과의 접촉 빈도 등 사회적 관계, 질환 및 결식 상태, 일상활동 등 건강 상태 등을 조사했다. 제주도의 독거노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그동안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행정기관에 신청이 들어오면 현지조사를 나가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황 조사 결과 실제 혼자 사는 노인은 모두 1만855명으로 조사 대상자 2만1241명의 51.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지역이 7850명이고, 서귀포시 지역은 3005명이다.
도는 지난해까지 제주시 지역 2715명, 서귀포시 지역 1550명 등 모두 4265명을 혼자 사는 노인으로 관리해왔으나, 이번 조사 결과 2.5배나 늘어났다.
또 4명 가운데 1명은 우울증(25.6%)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관절염·신경통 질환이 있는 노인은 66.1%, 혈압·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은 60.1%로 대부분의 혼자 사는 노인들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노인 가운데 정기적으로 다니는 곳이 없어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59%)가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경우(41%)보다 많았다. 또 이웃이나 가족과 자주 만나지 않는 비율은 각각 17.7%, 22.7%로 전국 평균 13%, 16%에 견줘 높게 나타나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2차례 이하 식사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도 26%에 이르렀다.
이밖에 조사 대상자 가운데는 주민등록상으로는 1인 세대주로 돼 있지만, 실제 가족들과 같이 사는 경우가 5221명(24.6%), 주소지에 살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경우 2379명(11.2%), 요양원 등 시설 입소 1091명(5.1%)이다. 사망하거나 행방불명으로 소재를 모르는 경우는 1695명(8.0%)으로 나타났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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