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재단’이 2년전 설립
선배 사회적기업들이 기부금
새싹 사회적기업 등 도와
작년 4곳…올해 3~4곳 혜택
“받은 도움, 기부로 되갚을 것”
선배 사회적기업들이 기부금
새싹 사회적기업 등 도와
작년 4곳…올해 3~4곳 혜택
“받은 도움, 기부로 되갚을 것”
충북지역에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돕는 ‘사회적 경제 기금’ 나눔 사업이 활발하다.
사회적 경제 기금은 충북시민재단이 2013년 만들었다. 개인·기업의 뜻을 모아 싹수 있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을 돕는 착한 기금이다. 엄승용 충북시민재단 사회적경제국장은 4일 “나눔과 배려, 협동을 통해 사람 중심의 사회적 경제를 만들어 가려고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거대 기업이나 자치단체 등이 낸 뭉칫돈이 아닌 순수 민간기금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사회적 경제 기금은 2013년 7월 음식물쓰레기 수거 처리 사회적 기업인 ㈜삶과환경이 낸 씨앗기금 3000만원으로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초록마당영농조합법인이 다달이 50만원씩 정기 기부하기로 했고, 실내인테리어 업체 지오디자인 유광식 대표는 자신이 받는 외부 강사료를 비정기적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30일엔 장애인돌봄 서비스 업체 ㈜휴먼케어, 경영 컨설팅 업체 ㈜경영문화연구원 안김, ㈜공공디자인 이즘 등 3곳이 한꺼번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사회적 기업, 예비 사회적 기업들이다.
송유정 휴먼케어 대표는 “8년 정도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다 보니 사회적 기업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제 막 발을 떼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의 안착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인 기금은 이미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 힘이 되고 있다. 충북시민재단은 조성된 기금의 50% 안에서 △창업 △생산설비·장비 보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곳을 뽑아 150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 하반기에도 3~4곳에 1500만원 안팎을 건넬 계획이다.
지원하는 곳과 쓰임새도 다양하다. 예비 사회적 기업인 극단 새벽은 조명 장비, 60살 이상 노인 마술공연단인 참누리협동조합은 마술 도구, 음식배달업자들이 꾸린 한국프랜차이즈협동조합은 오토바이 정비 세트, 흙사랑영농조합법인은 지게차 배터리를 마련했다. 정동박 극단 새벽 공연팀장은 “기금 지원으로 열악한 극단의 장비를 교체해 시민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협동조합 대표는 “지원금은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이지만, 받은 도움을 되갚는다는 뜻에서 모금함을 만들어 조합원들과 기금을 모은 뒤 반드시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 국장은 “선배 사회적 기업들이 후배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돕는 나눔 순환이 시작됐다. 금액·시기와 상관없이 누구나 기부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작은 기부가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큰 기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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