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풍경] 협동조합 ‘극단 새벽’
협동조합 전성시대다. 충북에만 협동조합 212곳이 있다. 극단 새벽도 이 가운데 하나다. 새벽은 2012년 예비 사회적 기업을 거쳐 지난 3월 사회적 기업으로도 인증됐다. 왜 극단이 협동조합을 꾸리고 사회적 기업이 됐을까? 답은 연극을 더 잘하기 위해서란다.
한재환 새벽 대표는 “연극은 늘 배고픈 것이라는 인식을 깨고 싶었다. 협동조합을 꾸리고 사회적 기업이 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원이 조금 늘었다. 이는 작품의 완성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창단…2달전 사회적기업 인증
사회적 문제와 이슈 조명
공연때마다 소외계층 무료초청
주부·직장인들 연극교실도 풍성
“시민과 함께하는 새벽 지켜봐달라”
극단 새벽은 1991년 2월 창단했다. 지금껏 ‘내일을 여는 연극’이란 공동 목표 아래 사회적 문제와 이슈 등을 조명하고 있다. 새벽은 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5시 창작 아동극 <뒤죽박죽 동화나라>(사진)를 청주시 수곡로 새벽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새벽의 98번째 정기공연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말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지환)가 <백설공주> <피터팬> 등 동화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들과 겪게 되는 이야기를 재밌게 그리고 있다. 책보다는 방송 캐릭터에 익숙한 아이들의 세태를 조명한다.
99회에는 보건복지부 초청 <미주알고주알> 공연을 하고, 100회 공연 때는 지난 3월 숨진 이상관 전 새벽 이사장의 유작 <깡통>을 무대에 올릴 참이다. 새벽은 그동안 <노근리> <청년 단재> <관계> <부활>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창작극을 선보여왔다.
사회적 기업이기도 한 새벽은 늘 이웃과 함께했다. 공연 때마다 지역아동센터의 청소년과 소외계층 아동, 노인, 장애인 등을 초청해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게 했다.
1998년 충북에선 처음으로 청소년 극단 ‘해오름’을 창단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금 새벽의 단원 30명 가운데 일부는 해오름 출신이다. 2004년 교육연극연구소 ‘해맞이’를 세워 연극을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재소자·다문화가정·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연극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엔 주부 연극교실 ‘해바라기’와 직장인 연극교실 ‘해보자’를 개설해 생활의 연극화와 연극의 생활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 아마추어 배우들은 극단 새벽이 해마다 여는 둥둥연극제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한 대표는 “새벽은 젊은 단원 비율이 유난히 높다. ‘내일을 여는 연극을 한다’는 극단의 슬로건처럼 사회적 이슈를 느끼고, 공감하는 창작극을 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새벽의 내일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회적 문제와 이슈 조명
공연때마다 소외계층 무료초청
주부·직장인들 연극교실도 풍성
“시민과 함께하는 새벽 지켜봐달라”
극단 새벽이 가정의 달을 맞아 선보이는 창작 아동극 <뒤죽박죽 동화나라>의 한 장면. 극단 새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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