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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분양 호텔’ 급증…수익 악화 우려

등록 2015-05-07 23:07

한은 제주본부, ‘경제브리프’서 분석
32곳 8615실…전국 공급량의 37%
수익률, 시행사 주장보다 낮을듯
제주도 내 분양형 호텔이 급증하면서 관광숙박시설의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익률이 시행사들이 제시하는 수준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7일 ‘경제브리프: 제주지역 분양형 호텔의 급증 배경 및 리스크 점검’을 통해 제주도 내 분양형 호텔은 전국 분양형 호텔의 37%가 몰려 있으며, 입지 이외에 운영 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공급 과잉으로 객실가동률이 떨어지면 수익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분석을 보면, 제주도 내 분양형 호텔이 급증하는 것은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피스텔 임대업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분양형 호텔은 오피스텔처럼 5000만~2억원 정도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이 크지 않은 편으로, 10%의 계약금만 있으면 분양받을 수 있고 중도금은 준공 뒤 잔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한국은행 쪽은 밝혔다.

제주도 내 분양형 호텔은 지난달 말 현재 32곳에 8615실로, 전국 분양형 호텔 2만3388실의 37%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재 영업중인 분양형 호텔은 서귀포시 오션팰리스와 라마다앙코르호텔 등 2곳이다. 투자자들은 주로 서울 강남과 수도권 신도시 거주자들로 연령대는 50대들로 분석됐다.

그러나 분양형 호텔의 급증으로 숙박시설의 공급 과잉을 초래해 제주 숙박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도내 숙박시설은 올해 4만3892실에서 2018년에는 5만8513실로 늘어나는 반면 관광객 증가율은 둔화돼 객실가동률이 현재 67.7%에서 2018년에는 63.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제주도는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가동률에 따른 투자 수익을 추정한 결과 가동률이 65%일 때 수익률은 5.1%로 시행사들이 제시하는 확정수익률(10~12%)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객실 가동률과 부대시설 가동률이 각각 85%, 15%, 특2급 관광호텔 수준의 객실료(8만6800원)를 받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가동률 하락이 예상되는데도 신규 분양형 호텔들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데다 총분양대금 대비 대출 비중이 높고 투자자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없어 장기적인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투자 관행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숙박시설 수급 상황에 대한 공급조정 대책과 제도적 관리의 필요성도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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