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구 창곡중·창곡여중·영성여중
중학교 통폐합은 이번이 첫 사례
중학교 통폐합은 이번이 첫 사례
학생 수 감소로 수도권 도심 한복판에 있는 중학교 3곳이 통폐합된다. 낮은 출산율과 인구 고령화의 여파로 도심지에서 1~2곳의 소규모 초등학교가 통폐합한 적은 있었지만, 3개 중학교가 한꺼번에 통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은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에 있는 창곡중, 창곡여중, 영성여중 등 3개 중학교를 없애고, 기존 학교 터 안에 창성중학교(남녀공학)를 세우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3개 중학교 통합은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기존 주택가 주민이 위례와 판교 등 주변 새도시나 재건축 단지로 옮겨가면서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문을 연 창곡중·창곡여중은 1993년 41학급에 이를 정도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 지금은 각각 11학급(247명), 4학급(77명)으로 축소됐다. 영성여중 역시 1993년 29학급에서 현재 11학급(339명)만 남았다. 학생이 줄면 교사 수도 감소하고 그에 따라 교직원의 업무 부담이 가중돼 일부 교과목은 순회파견 교사가 담당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들 3개교를 통합한 창성중은 2017년 3월 설립과 함께 현 영성여중 건물을 사용하다가 인근 재개발·재건축 일정에 맞춰 2019년 3월 현 창곡중·창곡여중 터 3만6천㎡에 새 건물을 지어 옮길 예정이다. 창성중 건물이 신축되면 기존 영성여중 건물은 문예체와 진로탐색,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꿈의학교’로 활용된다. 지은 지 37년 된 창곡중·창곡여중의 기존 교실은 정밀안전점검 결과 지진 하중 D등급이 나오는 등 건물이 매우 낡아 철거 뒤 신축 대상으로 결정됐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전국 첫 도심지 3개교 통합을 통한 교육과정 정상화, 교육환경 개선으로 혁신중심학교로 발돋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3개교 통합 계획이 포함된 ‘도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안을 하반기 경기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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