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돈을 빼앗으려고 살해하고 암매장까지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창서는 13일 친구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강도 살인 등)로 김아무개(20·무직)씨와 지아무개(20·무직)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를 도와 주검을 차에 옮긴 혐의(사체유기)로 이아무개(20·무직)씨의 구속영장도 신청했으며, 최근 이들을 도와 시신을 태우려한 혐의(사체손괴 미수)로 윤아무개(20)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김씨와 지씨는 지난해 10월24일 새벽 2시께 청주시 청원구 한 원룸에서 친구 구아무개(20)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현금 20만원과 통장을 빼앗은 혐의를 사고 있다. 이들은 숨진 구씨를 김씨의 고향인 강원 강릉의 한 야산 농로 옆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야식 배달 등을 하면서 알게된 이들은 2~3년전부터 음주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타내는 사기단으로 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함께 교통사고 사기 범행을 저지른 구씨가 합의금을 더 많이 챙기는 것같다는 의심을 했고, 구씨에게 자신들의 몫을 더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범행 뒤 수백만원이 입금된 구씨의 통장을 빼앗기도 했지만 비밀번호 등을 알지 못해 돈을 인출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친구 윤씨와 함께 지난 5일 암매장한 구씨의 주검을 다시 파내다가 중단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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