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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서 일가족 5명 숨진 채 발견…생계 비관 자살 추정

등록 2015-05-13 16:54

부산에서 일가족 5명이 생활고와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포함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13일 아침 7시2분께 부산 해운대구 ㅅ아파트 104동 앞에서 송아무개(37)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김아무개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의 주머니엔 아파트 호수와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지가 있었다. 경찰은 송씨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메모지에 적힌 아파트에 들어갔다. 아파트 거실엔 송씨의 아버지(67)와 어머니(64), 누나(41), 조카(8) 등 4명이 숨져 있었다. 송씨를 뺀 4명은 목이 졸린 흔적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작은방 책상 위에는 송씨와 송씨의 아버지가 각각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송씨는 유서에서 “가족들 다 보내고 제가 떨어져서 발견돼야 가족들을 수습할 수 있기에 뛰어내립니다. 힘들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어제 새벽 늦게 가족을 다 보낸 뒤 시신을 닦고 어루만지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적었다. 송씨의 아버지는 “자식을 잘못 키웠다. 내 탓이다”고 적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의 누나는 이혼하고 아들과 함께 아버지가 사는 ㅅ아파트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왔고 직업이 없던 김씨는 결혼을 못한 채 많은 빚을 져 평소 신세를 한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거실에서 발견된 송씨 가족이 저항한 흔적이 없이 손을 잡고 숨져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송씨 가족이 동반 자살을 결심했으며, 송씨가 수면제를 먹은 가족을 목 졸라 살해한 뒤에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친척 등을 상대로 정확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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