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한수원 ‘재설정안’ 거부
원전 이웃 7개 광역단체 중 가장 짧아
원전 이웃 7개 광역단체 중 가장 짧아
원전 운영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신청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원전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의 59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부산시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은 노후 핵발전소, 세계 최대 핵발전단지 건설, 과밀한 인구 등의 문제로 핵발전소 관련 위험이 높은 곳이지만, 한수원은 전국에서 제일 작은 범위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정하려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이 신청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재설정안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한수원은 고리원전으로부터 반지름 20~30㎞를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으로 설정했다. 부산은 20~22㎞, 경남은 20~24㎞, 울산은 24~30㎞다. 원전과 이웃한 7개 광역단체 가운데 부산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이 가장 짧고, 24㎞인 경남이 두번째로 짧다.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된 자치단체는 방사선 누출 사고 때 대피할 공간과 방호물품 등을 마련하고, 주민 대피훈련을 해야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1일까지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확정해 한수원과 자치단체에 통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에 받은 한수원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