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명 서명서 청주시에 제출
충북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입원환자 17명과 보호자 180명이 18일 병원 폐쇄에 반대하는 서명서를 청주시에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청주시가 막대한 예산(157억원)을 들여 세운 시립 노인병원을 폐쇄하면 거리로 내몰리는 환자가 속출할 것이다. 시는 환자가 병원에 남아 있는 한 어떤 경우가 생겨도 병원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ㅅ병원 ㅎ원장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운영 포기를 선언할 때까지만 해도 환자 140여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80명 수준으로 줄었다.
병원 폐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 병원 위탁운영자를 찾는 시의 1차 공모가 무산된데다, 2차 공모 마감(21일)을 코앞에 두고도 병원을 운영할 적임자가 나서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현 수탁자인 ㅎ원장이 병원 운영 시한을 다음달 10일로 못박고 이후 폐업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노인병원을 관리하고 있는 홍순후 청주 서원구 보건소장은 “병원의 의료·보건 인력들이 빠져나가서 2차 공모 때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3차 공모 때까지만이라도 일시폐쇄 조처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법적으로도 ㅎ원장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진아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은 “환자가 있는데 병원을 폐쇄하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병원은 시가 설립한 공공재인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임시 원장과 보건·의료 인력을 파견해서라도 폐쇄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