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27명의 사상자를 냈던 경기도 성남에서, 이번에는 상가건물 3층 외벽에 설치된 철제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50대 남자 2명이 추락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중상을 입어 경찰이 수사 중이다.
27일 분당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4일 오후 11시5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4층짜리 상가건물 3층 음식점 외벽에 설치된 철제구조물에서 담배를 피우던 손님 이아무개(54)씨 등 2명이 구조물과 함께 10여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씨 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심한 골절 등으로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가 난 철제구조물은 가로 160㎝, 세로 111㎝의 직사각형 바닥과 높이 117㎝의 창살 난간이 있는 바구니 형태로 건물 우측 외벽에 붙어 발코니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구조물은 준공 당시 건물 현재 위치에 설치됐으나 3층과 4층을 임차한 사업주가 건물 정면으로 옮겨 설치했다가, 최근 3층 영업을 중단하면서 건물주 요구로 오른쪽 원래 있던 자리로 원상복구해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구조물에 하중을 지탱할 지지대가 없다는 점과 최근 이전 설치됐다는 점 등을 토대로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성남시에서는 지난해 10월17일 분당구 삼평동 판교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공연을 보던 관람객들이 20m 아래 주차장으로 떨어져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어 대대적인 건축물 안전 점검이 진행됐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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