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단체 함께한 `‘지구촌 하나되기’
“오지 카지룽마을서 구호활동”
우선 태양광전지판 설치하기로
모금뒤 9월이후 학교 건축계획
“오지 카지룽마을서 구호활동”
우선 태양광전지판 설치하기로
모금뒤 9월이후 학교 건축계획
‘착한 충북인’들이 대지진 참사로 실의에 빠진 네팔 돕기에 나섰다.
네팔 돕기 모임인 ‘지구촌 하나 되기 나눔과 동행’은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네팔 신두팔초크 카지룽 마을에서 구호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모임에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직지원정대,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단 등 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박연수(51·전 직지원정대장)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의 주선으로 꾸려졌다. 충북산악연맹 산악구조대 활동을 하고 있는 박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일곱 차례 히말라야를 등반했으며, 2009년부터 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단을 꾸려 해마다 네팔을 찾는 등 네팔과 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이 찾는 카지룽 마을은 네팔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60여㎞ 떨어진 곳으로 이번 지진 참사 때 학교와 마을의 20여가구가 모두 파손됐다. 박 사무처장은 “네팔 현지 가이드, 셰르파 등의 말에 따르면 카지룽 마을은 국제구호단체 등의 구호 손길도 제대로 닿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다. 학교는 임시 방학을 했고, 생필품은 바닥을 드러냈으며, 밤에는 어둠을 밝힐 등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전기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네팔에 들어갈 때 태양광전지판 22개를 가져가 부서진 학교와 가정 20곳에 설치해줄 참이다. 박 사무처장은 “전지판 하나면 전구 6개와 텔레비전을 틀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가정과 학교에 각각 설치해 암흑천지인 마을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네팔 돕기 성금 모금에 나서 지금까지 1400여만원을 모았다. 추가 모금을 한 뒤 우기가 끝나는 9월 이후 학교를 새로 지어줄 참이다. 이번 방문에는 시민 등이 보내준 옷 50벌과 학용품·칫솔·비누·의약품 세트, 대형 천막 등을 전할 계획이다. 이선영(41)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과 박윤지(18·청주 금천고2)양은 점토공예, 종이접기, 풍선공예 등을 통해 네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계획이다. 박양은 “지금까지 네팔에 세차례 정도 다녀왔는데 엄청난 참사로 실의에 빠진 네팔 사람들을 두고 볼 수 없어 나눔과 동행 모임에 참여했다. 돕기보다 희망을 나누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방송> 박수범(49) 프로듀서도 동행해 네팔의 참사 현장과 구호활동 모습 등을 화면에 담을 계획이다.
박 사무처장은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그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려 한다. 많은 이들이 사랑과 관심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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