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윤씨 가옥’보존 논의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어떻하든 역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필동2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민들이나 우리나 서로 어려운 입장”이라며 “주민들 피해가 없도록 하면서, 역사성도 살리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에 남아 있는 한옥 중 가장 아름다운 한옥”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윤씨 가옥’에 대해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한 상태다.(기사 참조 https://www.hani.co.kr/arti/society/area/692766.html)
서울시는 윤씨 가옥에 대해 1977년 문화재로 지정했다가 1997년 지정을 해제한 바 있다. 문제는 지정 해제 당시의 논리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서울시 기록에 남아 있는 해제 사유는 이렇다. “건물이 문화재 지정 당시의 본래 원형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형되어 지정가치를 상실하고 있으며, 노후화에 의해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붕괴 위험이 있으므로 부득이 지정 해제 조치 필요함.”
경복궁 등 주요 목조 문화재의 경우 노후화하면 새 목재로 바꾸는 등의 조처를 취하고, 불 타 버린 남대문도 복원해 여전히 국보1호의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그 때는 개발이 중요하게 여겨졌던 때였기 때문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애초 윤씨 가옥을 보존하려 했는데, (시장에) 당선된 뒤 보니까 이미 재개발 승인이 난 상태였다. 관련 소송에서 1~3심 모두 (종로구가) 졌는데, 그 사이 조합도 수익성이 떨어져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합과) 협상을 계속해서 한옥 골목길을 살리고, 용적률을 살려서 개발하든가 매몰비용은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있게 하든가 여러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남산골 한옥마을에 전시돼 있는 ‘윤씨 가옥’을 둘러 보며 “옥인동에 원본이 있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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