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쪽 “대책 마련할 것”
지상 10m 상공을 달리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운영실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3일 운행을 시작하고 한달 동안 전동차 출입문에 승객이 낀 사고가 11차례 발생했다. 북구청역 등 4곳에선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이 넓어 승객의 발이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명덕역 등 4곳에선 엘리베이터에 승객이 갇히는 사고가 6차례 일어났다.
또 3호선 노선 주변의 단독주택 등 선로보다 낮은 지역은 사생활 침해를 당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한달 동안 운행중인 3호선에서 집안 내부가 보여 사생활이 침해됐다는 민원도 14건 접수됐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을 방문해 안전문제와 운영상황 등을 점검했다. 시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서문시장역은 하루 9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지만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좁아 사고 우려가 높다. 서문시장역 이용객 상당수는 노인이나 임산부 등 교통약자이기 때문에 안전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좁은 서문시장역의 3층 승강장을 54㎡ 이상 넓힐 예정이다. 승강장 발빠짐을 막기 위해 서문시장역 등 22곳에 1억8000만원을 들여 고무판을 설치했고, 추경예산에서 62억원을 확보해 시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이용객은 하루 평균 평일 7만2000여명, 휴일 8만8000여명이다. 3호선은 대구지하철 1호선, 2호선과 달리 평일보다 휴일에 승객이 몰리고, 출퇴근 시간보다 낮에 승객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