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밀양 송전선로 내달 상업운전…한전의 원전 바꿔치기 ‘꼼수’

등록 2015-05-28 20:38

신고리 3호기 핑계 대며
송전탑 건설 강행하더니
준공 지연사태 벌어지자
1·2호기 전력 당겨 공급

대책위 “전자파·소음 등
주민피해 조사해 싸울 것”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말을 만들어낼 만큼 큰 희생을 치르고 건설된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가 다음달 초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하지만 신고리원전 3·4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겠다던 애초 계획과 달리 이미 3~4년 전부터 상업운전을 하고 있는 신고리원전 1·2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게 됐다. 시험성적서 위조 등으로 3·4호기의 완공이 계속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 밀양대책본부는 28일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의 상업운전을 다음달 초, 늦어도 10일 이전에 시작하기로 했다. 전기는 신고리원전 3·4호기 대신에 1·2호기에서 생산한 것을 북경남변전소로 보내, 영남 전역으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노선도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노선도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는 애초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3·4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로 보내기 위해 건설됐으나, 전력·제어·계측케이블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부품 교체와 재검증 때문에 3·4호기 완공 시기가 계속 늦춰지자 이미 2011년 2월과 2012년 7월부터 상업운전하고 있는 신고리원전 1·2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한전은 지난 몇 년 동안 ‘신고리 3호기가 곧 완공되는데,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 때문에 전기를 못 보내서 전력대란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을 엄청난 고통에 빠뜨리면서 송전탑과 송전선로 공사를 강행했다. 그런데 아직도 신고리 3호기의 완공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이미 완공된 송전선로를 계속 놀릴 수 없고, 신고리 3호기 준공지연 사태로 자신들에게 돌아올 비난이 부담스러우니, 신고리 1·2호기 전력을 당겨 와서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이번 상업운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우리는 상업운전 실시 이후, 전자파와 소음 측정 등 주민 피해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적극적인 민원제기를 통해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끈질기게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남 양산·밀양시와 창녕군 등 5개 시·군 90.5㎞ 구간에 송전탑 161개를 세우고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2008년 착공해 지난해 말 완공하고, 12월28일부터 시운전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밀양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거세게 반발했으나, 한전은 공권력을 동원해 지난해 6월11일 주민들의 농성장을 강제철거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