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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22년 전 그때처럼 ‘대동세상 한마당’

등록 2015-06-02 21:17

5~8일 동학 보은취회 재연
먹거리 나누며 토론과 소통
‘이 땅에서 밥 한그릇.’

동학의 시작과 끝으로 불리는 충북 보은에서 동학 취회(모임)가 재현된다. 보은 동학 취회 추진 접주모임은 5~8일 보은군 보은읍 성족리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등에서 112돌 보은 동학 취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보은 동학 취회 접주모임에는 보은지역 역사·교육·문화 동아리 삶결두레 아사달, 극단 꼭두광대, 백일학교 등 전국의 시민과 단체 등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122년 전 취회, 그때로 돌아간다. 동학혁명 한 해 전인 1893년 3월 교조 최시형의 신원운동을 벌이던 농민들이 보은 장안에서 만나 ‘보국안민·척양척왜’를 외쳤듯이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은 그때 모습대로 보은 취회를 재현한다. 농민, 교사, 예술인, 회사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이들이 ‘접주’로 행사를 이끌고 시민들과 함께한다.

122돌 보은 취회의 주제는 ‘이 땅에서 밥 한그릇’이다. ‘낭랑’이란 이름의 조정미 접주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과거 동학인들이 그랬듯이 밥 한그릇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자는 뜻을 담았다. 밥은 인간과 생명의 근원이자 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보은 취회로 향하고 있다. 전남 순천의 대안학교 사랑어린학교와 광주의 빛담예술학교 학생 등은 지난달 강원 원주의 무위당 장일순 선생 21주기 행사를 거쳐 보은 취회 참석을 위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122년 전 보은 취회가 그랬듯이 오는 대로 노숙을 하며 동지를 맞는다. 2일부터 텐트를 가져온 이는 ‘들살이’를 하고, 빈손으로 온 이는 천막 아래에서 밤이슬을 피하며 취회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와 할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전국의 대안학교, 방과후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10여곳은 5일 저녁 ‘청소년 락 풍류마당’에서 춤·노래·연극 등을 통해 젊음을 발산한다. 전국에서 온 젊은이들은 ‘청년으로서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청년 토크쇼를 열 참이다. 동학을 다큐소설로 연재하기로 한 ‘동학언니’ 고은광순씨 등은 6일 저녁 동학풍류마당에서 보은과 동학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극단 꼭두광대는 7일 오전 역사맞이 굿판을 벌일 참이다. 접주들은 취회를 찾은 청소년들에게 쌀·감자·달걀 등 먹거리를 나눠주고, 홍익마당에선 공예품·강의·재담 등 유무형 재주를 나누는 장이 선다. 7일 오전엔 1894년 11월 우금치에서 관군·일본군에 패한 동학군 수천명이 최후를 맞은 보은읍 종곡리 북실 등 동학 유적지를 둘러보고, 8일 취회를 마무리할 참이다.

박인수 삶결두레 아사달 대표는 “보은 취회는 사람이 하늘이라고 믿었던 동학의 뿌리다. 취회를 통해 나를 만나 성찰하고, 너를 만나 소통하고, 우리를 만나 나누려 한다. 함께 모여 밥 한그릇 나누며 이야기하고, 놀고, 즐기다 자유롭게 흩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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