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강원도 축제·수학여행 등 차질
충주시, 중국방문 투자유치 활동 취소
교육청, 학교에 ‘단체활동 자제’ 공문
충주시, 중국방문 투자유치 활동 취소
교육청, 학교에 ‘단체활동 자제’ 공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충청·강원 지역의 축제, 수학여행, 국외 연수 등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취소·연기되고 있다.
충북 증평군은 오는 13~14일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열 예정이던 ‘증평들노래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응란 증평군 문화예술팀장은 “메르스 공포가 확산돼 노래 축제를 열 분위기가 나지 않는데다, 많은 이들이 찾는 축제인 탓에 메르스 감염·확산 우려가 있어 올해 축제는 취소하기로 했다. 지역을 알릴 좋은 기회였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 12회를 맞은 축제는 전국 국악 경연, 시조 경창, 어린이 점토 조형대회 등을 겸하고 있어 해마다 8000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윤범로 충주시의장 등은 3~8일 중국 저장성, 허베이성, 허난성 등 우호교류도시를 방문해 투자 유치와 경제협력 활동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3일 전격 취소했다. 충주시는 이날 메르스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가 한국자활연수원을 메르스 격리 대상자 수용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로 재차 결정했으며, 충주시의회는 이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대규모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는 5일 청주체육관에서 4000여명이 참석해 열릴 예정이던 충북 적십자봉사원 한마음대회를 취소하기로 했으며, 제천시는 금요일마다 여는 금요힐링콘서트와 6~7일 예정된 박달재 전국산악자전거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진천군은 7일 경기 안성에서 열 예정이던 3도(충북·충남·경기) 자율방범대 화합행사를 취소했으며, 보은 법주사는 13일로 예정된 금동미륵대불 회향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충북·강원도교육청 등은 각급 학교에 수학여행·체육대회 등 단체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수학여행 취소 학교도 잇따르고 있다. 3일 오전 괴산 연풍초는 제주로, 옥천여중은 전라지역 일대로 각각 수학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취소하는 등 이날 하루만 학교 4곳이 수학여행을 포기했다.
충북교육청 학교안전관리 티에프팀 정승현 교사는 “수학여행 예정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메르스 여파 때문에 수학여행 등을 취소하는 학교가 잇따르는 등 전반적으로 단체활동 자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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