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뒤 1일 평균 입석 137명→1361명
“코레일 수요예측 잘못…증편해야”
광주시의회 토론회, 대책마련 촉구
“코레일 수요예측 잘못…증편해야”
광주시의회 토론회, 대책마련 촉구
호남선 고속철(KTX) 개통 이후 입석 승객이 하루 1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동호 광주대 교수는 지난 3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호남선 고속철 토론회에서 이런 자료를 내놓고 좌석을 확보할 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발제를 통해 “용산~광주 송정 구간의 5월 승객 84만3698명 중 입석이 5%인 4만2176명이었다”며 “하루 평균 입석 승객이 지난해 137명에서 올해는 136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 예측을 잘못한 탓에 일요일 오후 3시 광주 송정발 용산행 열차의 경우 승객 6명 중 1명이 서서 간다”며 “승차율이 90%가 넘는 상행 5편과 하행 2편은 서둘러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고속철 개통 뒤 광주~서울 승객이 항공은 16.8%, 버스는 13.1% 줄었지만, 고속철은 43.8%가 늘어 좌석난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승차율이 높은 시간대에 좌석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입석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입석 운임은 3만9800원으로 일반석(4만6800원)보다 15% 낮다. 입석 승객이 늘어나면서 빈자리나 통로를 수시로 오가는 이들로 열차의 쾌적함이 줄어들고, 시속 300㎞의 고속으로 운행하는 만큼 안전에도 문제가 있지 않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증편을 두고 허용 배차 간격을 철도시설공단은 5분, 철도공사는 3분이라고 밝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확한 정보를 갖고 대책을 세워 승객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철도공사(코레일)는 “기본적으로 입석을 팔지 않으면 좋겠지만 승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 2007년부터 입석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등 국외에도 입석이 있다”고 밝혔다.
함성훈 철도공사 광주본부 영업처장은 “평균 좌석 점유율은 경부선이 70%, 호남선이 65%이고, 입석 비율도 경부선이 높다. 현재는 선로 용량이 포화 상태여서 내년 6월 이후 수서발 고속철이 개통돼야 증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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