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전력 위해 500㎿급 계획
석탄 사용 제한돼 있어 미지수
환경단체 “시대착오적 발상”
석탄 사용 제한돼 있어 미지수
환경단체 “시대착오적 발상”
포스코가 회사 안에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져, ‘청정지역 포항’을 지키려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포스코는 4일 “포항시 괴동동 포항제철소 공장 안에 5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대략 1조원으로 잡고 있고, 공사 기간은 인허가 및 환경영향평가에 25개월, 발전설비 공사에 37개월 등 5년2개월쯤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철강제련 과정에서 생기는 청정연료인 부생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소 13기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가운데 1970년대에 세운 20㎿짜리 2기, 30㎿짜리 2기 등 발전소 4기를 폐쇄하고, 5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포항은 15년 전 ‘청정연료 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석탄발전소를 건립하기 어렵고 고체연료 사용허가권을 쥐고 있는 경북도의 승인과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도 만만치 않다.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10곳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석탄은 온실가스의 주범이다. 특히 청정연료 사용지역인 포항에서 석탄발전소 건립은 불가능하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8일부터 포항의 포스코 본사 정문 앞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펼치기로 했다. 이 운동엔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도 참여할 예정이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청정 포항에 석탄발전소를 세우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발전소가 꼭 필요하다면 청정연료인 엘엔지(LNG·액화천연가스)나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시설을 세우면 될 것이다. 굳이 오염이 심한 석탄발전소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소 건립이 불가피하다. 대기환경보전법상 포항에는 석탄을 사용한 발전이 제한돼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공감하고 지지해준다면 예외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규 포스코 홍보팀 차장은 “지역사회에서 거론하는 것처럼 부생가스나 엘엔지를 사용한 발전은 너무 돈이 많이 들어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기술이 좋아져 석탄화력발전소라 하더라도 오염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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