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5·18 마지막 방송 박영순씨 35년 만에 ‘무죄’

등록 2015-06-05 14:11수정 2015-06-05 15:48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박영순씨.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박영순씨.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이 진입하기 직전 시민의 동참을 호소하는 마지막 방송을 했던 박영순(56·여)씨가 35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2부(재판장 홍진표)는 5일 내란 부화수행 등 혐의로 1980년 10월 군사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박씨의 재심을 열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오랜 시간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했다. 박씨는 “다시는 5·18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1980년 5월27일 새벽 2시30분 시민군이 주둔해있던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도청 진입 직전에 광주시민을 상대로 항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방송을 했다. 박씨는 당시 ‘계엄군이 발포하기 전에 총을 쏘면 안 된다. 우리 모두 계엄군과 끝까지 싸워 시민의 생명을 지키자’고 울먹였다.

이 방송은 도청 옥상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3차례 이상 광주 시내 곳곳으로 울려 퍼져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당시 21살로 송원전문대 유아교육과 2학년 학생이었던 박씨는 방송 3시간 뒤 전남도청으로 밀어닥친 진압군한테 붙잡혀 군사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김대중 내란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0월25일 징역 1년을 최종 선고받고 복역하다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