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792명 등 1만1천여명 취소·연기
사흘간 5배로…협회, 비상상황실 운영
도, 삼성병원 방문 등 3명 모니터링
사흘간 5배로…협회, 비상상황실 운영
도, 삼성병원 방문 등 3명 모니터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관광객 1만1279명이 여행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중국인이 4792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인 230명, 동남아 22명, 미주 12명 순이다. 내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에 6223명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지난 1~3일 중국인 1686명과 일본인 7명, 내국인 293명 등 2000여명이 제주 관광을 취소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사흘 동안에 5배 가까이 늘어 비상이 걸렸다. 관광객들이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제주도 내 교통편과 숙박업소, 음식점 등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는 단체관광객들의 취소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단체관광객은 물론 가족 단위, 개별 단위 관광객들까지 일정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 관광협회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관광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도 관광협회는 이날부터 회원사인 모든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관광객 취소 사례를 파악하고 관련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모니터링 대상자 3명의 정보를 통보받고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진료차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고, 나머지 1명은 35번 환자가 참석했던 재건축조합 회의에 참석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교육청도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교사 2명과 학부모 1명한테 일선 학교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교사들 가운데 1명은 지난 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같은 병원에 다녀온 또다른 교사는 자가격리해 학교에 나오지 않도록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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