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독교 단체와 충돌 우려”
축제조직위쪽 “소송 제기도 검토”
축제조직위쪽 “소송 제기도 검토”
경찰이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도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의 거리행진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8일 “지난 4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진을 위해 낸 시위 신고에 대해 모두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낸 시위 신고에 대해서도 모두 금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새벽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대구지방경찰청에 다음달 3일 10개 코스, 4일 24개 코스, 5일 7개 코스 등 사흘에 걸쳐 거리행진을 하겠다며 시위 신고를 했다. 대구 중부경찰서에도 다음달 5일 20개 코스에서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다. 대구에서는 2009년부터 해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진이 있었는데, 경찰이 이를 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대구지방경찰청 정보과 관계자는 “기독교단체 쪽과 마찰 가능성도 높고, 행진 당일 시민들의 교통 불편은 물론 양쪽 충돌 우려까지 있어 검토 끝에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행진이 아닌 한 곳에서 행사를 하기 위해 낸 집회 신고는 겹치는 곳이 있더라도 축제조직위와 기독교단체 등 양쪽 모두에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지난해에도 축제에 반대하는 기독교단체와 마찰은 있었지만, 충돌하지 않고 행사를 잘 마무리했는데, 올해 갑자기 금지 통보를 받아 당황스럽다. 대구지방경찰청에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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