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번 메르스 동승자들 파악안돼
부산시, 관리 대상서 제외 ‘무대책’
당일 오후 6~8시 ㅁ식당 손님도
부산시, 관리 대상서 제외 ‘무대책’
당일 오후 6~8시 ㅁ식당 손님도
부산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9일 “현재 부산의료원에 격리·치료중인 메르스 감염 81번 환자 박아무개(61)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36명 가운데 13명을 메르스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18일까지 자가격리 조처하고, 나머지 23명은 자발적으로 건강 유무를 신고하는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오후 2시 박씨가 고열 증상을 호소하며 들렀던 임홍섭내과의 의료진 2명과 내원 환자 3명 등 5명은 자가격리, 내원 환자 등 9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박씨가 3일 6시간30분 동안 격리병실에서 진료하며 머물렀던 동아대병원의 의료진 1명은 자가격리, 의료진 등 9명은 능동감시를 받고 있다. 박씨가 2일 오후 8시 몸이 으스스하여 들렀던 약국의 직원 1명은 자가격리, 또다른 직원 1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그러나 박씨가 2일 오후 6~8시 저녁을 먹었던 ㅁ식당 직원 12명 가운데 2명은 8일 오전 자가격리 조처됐으나, 다른 직원 2명은 이날 오후에 자가격리됐다. 나머지 직원 8명 가운데 4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으나, 또다른 4명은 감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씨와 같은 시간에 ㅁ식당을 이용했던 손님 등 불특정 접촉자는 감시망에서 아예 빠졌다. 박씨가 2일 광명역에서 고속열차에 탑승해서 부산역에서 내린 뒤, 부산역에서 낮 12시20분께 지하철을 타고 괴정역에 도착한 12시36분까지 동승했던 승객들도 감시망에서 제외됐다.
박씨가 동아대병원을 오가면서 이용했던 택시의 운전자 2명 가운데 1명은 자가격리 조처됐지만, 택시 운전자 가족에 대해선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택시 운전자 1명은 9일 현재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기천 부산시 건강체육국장은 “박씨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면 ㅁ식당 직원들을 모두 자가격리 조처했을 것이다. 자가격리된 택시기사는 증상이 없고 아직까지 지역감염 사례가 없어서 그의 가족들은 감시 대상에서 뺐다. 지하철 승객은 사실상 파악이 어려워 대책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광수 김영동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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