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안 교훈탑 앞 광장에 마련된 임시 헌혈대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백혈병 학우 돕기’ 로 시작해 ‘사랑의 감염’ 캠퍼스 확산
“헌혈을 통해 건강도 점검하고 이웃사랑도 실천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울산대 자연대학 학생회와 봉사동아리 청소년적십자단원은 6일 교내 교훈탑 앞 광장과 헌혈의 집에서 이틀째 사랑의 헌혈 릴레이 행사를 펼쳤다.
이날 수업을 마치고 지나가던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하나 둘씩 광장 앞에 마련된 임시 헌혈대에 누웠다. 주최 쪽은 울산적십자혈액원 지원금에 학생회비와 활동비 등을 보태 마련한 도서상품권과 화장품 등 생활용품을 헌혈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지급했다.
올해로 여섯번째 맞은 이 행사는 지난 2000년 백혈병에 걸린 학우를 돕기 위해 벌였던 헌혈증서 모으기 운동이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과 학교를 방문한 시민들도 동참해 행사 첫날인 지난 5일에만 500여명이 헌헐했다.
구자헌(26·체육학부4) 자연대학 학생회장은 “지난해 헌혈자가 1000여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1000여명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금된 헌혈증서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최근 1년 동안 각각 25차례와 16차례 헌혈을 한 어성진(25·경제학과3)씨와 황명주(24·일본어학과4)씨가 각각 헌혈왕과 헌혈여왕에 뽑혔다.
어씨는 “처음엔 두려움에 헌혈을 꺼렸으나 군대에서 처음 한 뒤 격주마다 헌혈을 하고 있다”며 “헌혈 전후 사흘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므로 오히려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