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지난 10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으나, 경남도는 12일 오후 현재까지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물론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된 사람의 수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는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창원의 115번 메르스 환자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 접촉한 사람은 545명이며, 이 가운데 486명을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자택격리 310명, 병원격리 54명, 능동감시 102명 등의 조처를 하고, 다른 시·도에 사는 20명에 대해선 해당지역에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도 집계에는 115번 환자가 지난 5일 오후 창원에스케이(SK)병원에 입원하기 직전 딸과 함께 들러서 식사를 했던 병원 인근 식당에서 접촉한 사람들은 아예 빠졌다. 창원에스케이병원에 격리돼 있다는 환자와 의료진 등 54명의 숫자도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1일 경남도는 창원시 집계를 인용해 115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563명이며, 창원에스케이병원에 격리된 사람은 5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창원시보건소에 지시해 식당을 확인하도록 했는데, 정확히 어느 식당인지 알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환자와 그의 딸도 식당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한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창원시 담당자도 참석하라고 통보했는데 오지 않았다. 창원시는 창원시대로 바빠서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다”며 창원시와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11일 115번 환자 발생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이날 하룻동안 경남엔 19명의 메르스 의심자가 신고됐으나,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교육청은 12일 창원의 유치원 28곳,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 등 53곳을 휴업시켰다. 창원중부경찰서는 메르스 환자와 가족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돌아다녀, 이를 유출하거나 유포한 사람을 찾기위해 조사하고 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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