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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자림 소나무재선충 비상

등록 2015-06-15 20:37수정 2015-06-16 14:42

수령 100년 곰솔 등 70여그루 감염
10월 고사목 제거 예정… 확산 우려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지인 제주 비자림지역에도 소나무 재선충이 퍼져 비상이 걸렸다. 재선충 감염목 벌채는 10월에야 이뤄지게 돼 피해 확산도 우려된다.

비자림관리사무소 쪽은 비자림 내 소나무 1500여그루 가운데 70여그루가 감염됐다고 15일 밝혔다. 비자림 들머리에 상징물처럼 서 있는 수령 100년이 넘은 높이 20m의 곰솔은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고사된 상태다.

관리사무소 쪽은 재선충병 감염을 막기 위해 2013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비자림 앞의 모든 소나무에 나무 주사를 하는 등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벌이며 애써왔지만, 최근 비자림 내 소나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70여그루가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비자림 내 소나무들은 인공 조림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들이다.

그러나 지난 4월까지 비자림 내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감염목 제거는 10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비자림 전체가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방제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감염목 벌채 과정에서 비자나무가 손상될 우려가 있어 방제작업 설계를 검토하다보니 늦어졌다고 관리사무소 쪽은 밝혔다. 문화재청에는 지난달 1일에야 현상변경 승인을 신청했고, 같은 달 15일 승인을 받았다. 5월부터는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우화하는 시기여서 나무를 자를 경우 매개충의 확산을 촉진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10월에야 본격적인 고사목 제거 작업을 실시하게 돼 재선충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비자림관리사무소 쪽은 “소나무 벌채 작업을 위해 지난달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았다. 이달에는 재선충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방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리사무소는 또 비자림의 경우 비자나무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비자나무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목의 밑동을 잘라내 한꺼번에 쓰러뜨리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소나무 윗부분을 밧줄로 고정해 위에서 아래로 잘라가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일대 터 44만8000㎡에 300~600년생 비자나무 2870여그루가 자라고 있는 군락지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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