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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타는 가뭄…중부지방 마실 물도 말라간다

등록 2015-06-15 21:31수정 2015-06-16 10:10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도 소양강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옛 양구군 남면 하수내리 수몰 지역의 서낭당 매차나무(가운데)가 42년 만에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양구군 제공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도 소양강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옛 양구군 남면 하수내리 수몰 지역의 서낭당 매차나무(가운데)가 42년 만에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양구군 제공
속초 17일부터 시내 전역에
밤 10시~새벽 6시 제한급수
“취수원인 쌍천 물 말라”
충북 ‘운반급수’ 마을 9곳으로 늘어
제천 연론리·월림리도 급수차 의존
소양강댐 전력생산 중단 코앞
지독한 가뭄으로 대지뿐 아니라 주민들의 목도 타들어가고 있다. 강원 속초시는 시 전역 심야시간 제한급수를 앞두고 있으며, 충북 곳곳의 주민들은 마실 물이 부족해 운반급수로 목을 축이고 있다.

속초시는 주 취수원인 쌍천의 수량이 줄어 17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설악산 소공원과 중도문마을 일원을 뺀 시내 전지역으로 속초 인구의 98%에 이르는 8만500명(3만6100가구)에게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8시간 동안 급수가 제한된다. 2006년에 이어 9년 만의 제한급수 조처이며, 시는 제한급수로 하루 5200~7000t 정도의 절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속초지역 강수량은 9.2㎜로 평년(95.5㎜)의 9.6% 수준에 그치는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유수현 속초시청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주 취수원인 쌍천의 물이 말라 속초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제한급수가 불가피하게 됐다. 가뭄이 지속되고 시민 절수 운동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더 강화된 제한급수 조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춘천 소양강댐 수위도 152.53m로 역대 최저치인 151.93m(1978년 6월24일)에 60㎝ 차이로 근접한 상태다. 지난 14일 춘천에 비 1.4㎜가 내렸지만, 소양강댐 수위는 전날(152.63m)에 견줘 오히려 줄어들었다.

댐 수위가 150m 이하로 내려가면 전력 생산이 중단되고 춘천과 수도권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소양강댐은 현재 초당 52.7t을 방류하면서 하루 17㎝씩 수위가 낮아지고 있어, 비가 오지 않으면 14일 뒤인 29~30일께 150m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양강댐 물이 빠지면서 40여년 동안 잠겨 있던 수몰지역의 성황당 매자나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몰민 이영병(59·양구군청 자치행정과장)씨는 “앙상하게 가지를 드리운 성황당 나무를 보니 애처롭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에선 극심한 가뭄 탓에 급수차에 의존하는 마을이 늘고 있다. 15일 제천시 청풍면 연론리 17가구와 금성면 월림리 20가구에 운반급수가 시작됐다. 지난달 23일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 마을 5가구가 운반급수를 시작한 데 이어 지금은 운반급수 마을이 9곳으로 늘어, 164가구 442명이 운반급수차로 갈증을 달래고 있다.

김광재 충북도 상수도팀 주무관은 “가뭄이 길어지면서 운반급수 마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식수차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생활용수와 식수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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