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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녹조 줄이겠다며…낙동강 4개 보 첫 동시 방류

등록 2015-06-16 19:53수정 2015-06-16 21:53

16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가 수문을 열어 방류한 물이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물 흐름이 느려져 낙동강에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를 줄이기 위해 이날 낙동강 4개 보가 일제히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흘려보냈으나 녹조를 없애는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인기를 띄워 찍었다. 대구/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6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가 수문을 열어 방류한 물이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물 흐름이 느려져 낙동강에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를 줄이기 위해 이날 낙동강 4개 보가 일제히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흘려보냈으나 녹조를 없애는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인기를 띄워 찍었다. 대구/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강정고령보 등 수문 일제히 열어
부산국토관리청 “500만㎥ 방류”
전문가들 “일부 구간 일시적 효과
수질 위해선 모든 보 항상 열어놔야”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를 줄이기 위해 낙동강 4개 보가 16일 일제히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흘려보냈다. 낙동강 여러 개의 보가 동시에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한 것은 보 건설 이후 처음인데, 전문가들은 녹조를 없애는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하류 쪽의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4개 보의 수문을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제히 열어 500만㎥의 강물을 방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낙동강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를 열어 수질·녹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4개 보 수문을 동시에 열어 물을 방류하는 ‘펄스형 방류’를 시범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기관은 닷새 이상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으면서 남조류가 물 1㎖당 1000개체 이상 발생하거나, 표층 수온이 25℃ 이상이면서 저층의 용존산소량이 물 1ℓ당 2㎎ 이하가 되는 성층현상이 나타나면 9월까지 매주 1차례 ‘펄스형 방류’를 하기로 했다. 이들은 펄스형 방류를 하면 녹조가 잔뜩 낀 강물이 쓸려내려가는 것은 물론, 따뜻한 표층과 차가운 저층의 강물이 뒤섞이면서 성층현상을 없애 조류 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펄스형 방류 효과를 모의 예측한 결과, 조류(클로로필-a) 농도가 5~36% 저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펄스형 방류를 끝낸 뒤 보에 다시 물을 가두는 동안 수질과 녹조현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류 개체수 변화와 수질개선 효과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최적의 보 운영기법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펄스형 방류를 시도할 수는 있겠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보가 강물의 흐름을 막아 유속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보를 유지하면서 녹조와 수질악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보의 수문을 항상 열어 강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도 “일시적으로 보 수문을 열면 보 주변 일부 구간에선 녹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겠지만, 낙동강 본류와 지천이 합류하는 부분 등 녹조현상이 심각한 나머지 대부분 구간에선 아무런 효과가 없다. 전체 보 수문을 완전히 열어야 하고, 그런 상태에서 보를 그대로 둘지, 아니면 없앨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수질 측정 결과, 2차례 연속 클로로필-a 농도가 ㎥당 15㎎을 넘으면서 남조류가 ㎖당 500개체를 넘기면 낙동강 조류경보제에 따라 ‘출현 알림’ 경보가 발령된다. 2012년 4대강 사업 완료 이후 해마다 낙동강 전 구간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도 이미 지난 2일부터 상주보, 낙단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구간에서 ‘출현 알림’ 단계를 오르내리고 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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