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양성→음성→판정 불가→음성→음성
병실에 혼자 격리된 채 검사 반복적 받아
보건 당국 “증상 약하고 객담 확보 어려웠기 때문”
성남시 “어린이용 매뉴얼 만들어야” 반박
현재 발열 등 증상 없어…당분간 자택 격리 유지
병실에 혼자 격리된 채 검사 반복적 받아
보건 당국 “증상 약하고 객담 확보 어려웠기 때문”
성남시 “어린이용 매뉴얼 만들어야” 반박
현재 발열 등 증상 없어…당분간 자택 격리 유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의심됐다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던 경기도 성남시 초등학생(7살)의 검사 결과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검사결과가 6차례 오락가락한데다 7살 어린이에 적합한 매뉴얼없이 고통스런 검사를 반복했기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시는 “그동안 10살 미만 국내 첫 메르스 감염 우려를 낳았던 성남시내 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 대한 최종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이런 결과를 전하면서 “해당 초등학생은 현재 발열 등 증상 없이 양호한 상태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당분간 자택 격리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12일 양성 판정을 받은 직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혼자 격리됐던 초등생은 엿새 만인 18일 집으로 돌아갔다. 이 어린이는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기 앞서 모두 5차례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는 ‘음성(10일)→양성(12일)→음성(13일)→판정 불가(14일)→음성(16일)’ 등의 엇갈린 판정을 받았다. 일곱살 짜리 어린이가 병실에 혼자 격리돼 코와 목을 후벼파는 검사를 반복적으로 받았다.
보건 당국은 “증상이 약한데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필요한 객담(가래)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남시 관계자는 “어린이는 객담 확보가 어려운 만큼 별도의 어린이용 매뉴얼이 만들어 어린이가 수시로 불쾌하고 고통스런 검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각 언론사 기사의 댓글에는 “아이 데리고 실험하나. 아프지 않던 아이도 아프겠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또 상당수 누리꾼들은 “애 잡겠네. 어린애가 얼마나 힘들까. 양성 나와도 재검사 음성나와도 재검사?”라며 검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해당 어린이를 여러차례 검사한 이유에 대해 “양성과 음성이 엇갈리는 사례는 그래도 정규분포상 꼬리에 속하는(통계적으로 드문) 경우로 본다“고 해명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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