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번째 환자 3박4일 동안 머물러
도, 환자 동선 파악못해 갈팡질팡
호텔 강제조처도 않아 대처 미흡
도, 환자 동선 파악못해 갈팡질팡
호텔 강제조처도 않아 대처 미흡
메르스 확진자로 판정받은 141번째 환자(42)가 제주에서 3박4일 동안 머물며 관광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제주도는 여행 기간의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가 하면 호텔에 대한 영업 자제를 요청했다는 발언도 엇갈리는 등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 환자는 지난 5일 낮 12시15분 서울발 제주행 대한항공을 이용해 가족과 친구 부부 등 11명과 함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렌터카를 타고 오후 5시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에 도착해 오후 6시께 호텔 앞 고깃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7일에는 호텔 뷔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남원읍과 제주시 조천읍의 관광지를 방문했고, 저녁에는 호텔 앞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환자는 이날 몸이 좋지 않아 혼자 자동차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저녁식사 자리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환자 가족은 환자가 수면 부족으로 차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환자 일행은 8일 오후 4시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돌아갔다.
그러나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6일과 8일의 경우 식사 이외에는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관리대책본부는 추가로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환자는 제주 여행을 마친 뒤 10일 새벽 4시께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였으며, 1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대책본부는 13일 밤 11시30분 제주도에 “환자의 동선 조사 결과 5~8일 제주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관리대책본부는 환자의 호텔 내 동선을 파악하고 폐회로텔레비전과 직원들의 진술을 통해 환자와 2m 이내 거리에 있던 밀접 접촉자 등 모두 35명을 자가격리하도록 했고, 64명을 일상격리 대상자로 정했다.
관리대책본부는 18일 오전 “호텔에 영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으나, 오후 기자회견에서는 “이미 많은 직원이 격리돼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강제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발언이 엇갈렸다. 호텔 쪽은 이날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배종면(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제주도민간역학조사지원단장은 “배우자가 진술한 상황과 이동 동선이 밀폐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감염원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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