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주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이 선석을 배정받으려면 재래시장 방문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기항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제주도는 19일 내년도 제주기항 크루즈 선석배정 기준을 마련하고, 우선 순위에 따라 크루즈선석을 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선석배정 1순위는 제주관광 기항지 프로그램에 관광지 방문을 최소한 2곳 이상 포함시키고, 재래시장 등 지역상권 방문 일정을 포함한 경우다. 2순위는 제주지역 여행사가 크루즈관광객을 모객해 제주관광공사나 제주도관광협회를 통해 선석배정을 요청하는 경우, 3순위는 체류시간이 길수록 우선하기로 했다. 10시간 이상을 권장하고, 8시간 이하는 최하순위를 적용하기로 했다.
도는 크루즈선사의 내년도 제주기항 일정을 오는 20일까지 접수한 뒤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우선순위를 검토해 1차 선석 배정을 끝내고, 향후 크루즈선사들의 변경일정을 재조정해 오는 7월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도가 재래시장 방문 프로그램이 있는 크루즈를 우선키로 한 것은 크루즈의 제주 입항이 급증하고 있으나 주로 면세점 쇼핑 위주의 기항지 관광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의 입항횟수는 2010년 49회에서 2012년 80회로, 2014년에는 242회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343회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에는 400회 이상의 크루즈선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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