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1차때와 분위기 달라져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적극 유치”
“철저분석·환경문제 대비” 신중론도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적극 유치”
“철저분석·환경문제 대비” 신중론도
제주신항 기본계획 공청회가 23일 어업인과 지역주민들의 일방적인 찬성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나 환경문제 등을 들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와 제주도의 반응이 주목된다.
제주도가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연 ‘제주신항 기본계획 구상 제2차 공청회’는 어업인과 주민들의 고성이 오갔던 지난달 27일 1차 공청회와는 달리 일방적인 찬성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신항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관광 측면으로 가는 것이 제주의 백년대계를 위해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규모를 더 키웠으면 한다”는 등 찬성 발언을 이어갔다.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원도심 활성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도민을 우롱할 수도 있다”는 등 반대 의견을 냈으나 찬성 목소리에 묻혔다.
이날 공청회가 끝난 뒤 일부 참석자들은 “제주신항이 어업인과 주변지역 주민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한 참석자는 “연구 용역에서 나온 크루즈 수요 자체도 잘못됐다. 현실과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철저하게 분석하는 게 우선이다. 환경문제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신항 계획안은 제주시 탑동 앞바다에 2030년까지 초대형 크루즈 부두와 국내 여객 부두 등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어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애초 211만㎡ 매립계획에서 180만㎡로 축소했다. 하지만 건설비용은 2조4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짰다. 도는 이달 말 제주신항 기본계획안을 해양수산부에 낼 방침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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