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여연대, 대구시에 촉구
“카드업체 쌈짓돈 아닌 시민들 돈
장애인용 저상버스 구입에 써야”
작년 선수금 156억원…이자만 3억
“카드업체 쌈짓돈 아닌 시민들 돈
장애인용 저상버스 구입에 써야”
작년 선수금 156억원…이자만 3억
“교통카드 충전 선수금 이자는 교통약자를 위해 사용해 주세요.”
대구참여연대는 24일 성명을 내어 “대구시가 해마다 3억원가량 생기는 교통카드 충전 선수금 이자를 교통카드 회사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저상버스를 사들이는 등 이 돈을 교통약자를 위해 사용해달라”고 대구시에 촉구했다.
교통카드를 잃어버리거나 사용하지 않아 교통카드 안에 쌓여 있는 돈은 지난해 대구에서만 156억9300여만원에 이르며, 이에 따른 이자도 3억300만원에 이른다. 원금은 5년 동안 보관하도록 정해져 있지만, 이자는 처분할 수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발생한 교통카드 충전 선수금 이자 3억300만원 가운데 6400만원은 저소득층 교통비·장학금과 복지시설 지원금으로 사용했고, 5800만원은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지원금과 지폐교환기 설치비로 썼다. 나머지 1억8100만원은 전국 호환 교통카드 기반시설 개선사업과 안심카드 도입에 사용했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부장은 “호환카드 기반시설 개선사업비, 안심카드 도입비 등은 교통카드 회사가 부담해야 할 영업비용이다. 교통카드 충전 선수금 이자는 시민들이 낸 돈이지, 교통카드 업체의 쌈짓돈이 아니다. 따라서 충전 선수금 이자는 예산으로 구입하기 힘든 장애인용 저상버스를 사는 등 교통약자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덕수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교통카드 충전 선수금 이자를 어떻게 쓰느냐는 심의기구인 교통카드 추진협의회에서 결정한다. 이자가 온전히 교통약자층에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의 연도별 교통카드 충전 선수금 이자는 2010년 6억7800만원, 2011년 5억800만원, 2012년 6억1600만원, 2013년 3억300만원, 지난해 3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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