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서 1960년대 후반 열린 조기 파시. 옹진군 제공
연평도에서 1970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조기 파시’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24일 인천시 옹진수협에 따르면, 연평도 해상에서 잡힌 참조기 경매량이 지난해 493상자에서 이날 현재 1570상자로 크게 늘었다. 연평도에서 올해 잡힌 참조기가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잡은 참조기의 3.2배에 달한다. 291상자를 잡은 2013년과 견주면 5.4배나 많다.
연평도에서는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조기 파시가 형성됐다.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난 조기 떼가 매년 4월 말~6월 초 산란을 위해 연평도 앞바다로 북상했다. 황해도,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에서 어선 3천여척이 연평도 앞바다로 몰려들어 배 안에서 조기를 거래하는 파시가 형성됐다.
그러나 1970년대 초부터 연평도 어장에서 조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선의 대형화로 조업 반경이 넓어지면서 산란을 위해 북상하는 조기 떼를 중간 지점인 서남해안에서 잡게 됐고, 무분별한 남획과 바다 쓰레기, 바닷모래 채취 등으로 서식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연평도 앞바다에서 조기 어획량이 급증한 이유로는 치어 방류 활동과 수온 상승 등이 꼽힌다.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와 옹진군은 연평도 파시 부활을 위해 참조기 치어를 매년 연평도 연안에 방류해왔다. 수온도 조기 산란에 적합한 10~13℃로 높아졌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70년대에 비교하면 아직은 적은 양이지만 몇 년 사이 크게 늘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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