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동 신석기시대 유적서 출토
신석기 시대 ‘골촉 박힌 고래뼈’(사진)와 나무·돌·금속 등에 전통기법으로 글씨나 문양을 새기는 전각의 장인이 각각 울산시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울산시는 시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2건의 문화재 지정을 심의·결정하고, 다음달 지정고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골촉 박힌 고래뼈’는 2010년 울산 남구 황성동 신항만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장의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것으로, 고래 어깨뼈(견갑골)와 꼬리뼈(미추)에 각각 사슴뼈로 만든 화살촉이 박혀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울산시 문화재위원회는 “골촉이 고래뼈에 박힌 것이 정식 발굴조사를 거쳐 확인된 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등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신석기 전기 토기와 함께 출토돼 이 시대 식생활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반구대 암각화 제작 시기를 두고 논란이 돼온 청동기 시대 제작설의 재검토와 더불어 신석기 시대 포경 활동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물적인 증거로 볼 수 있는,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이라고 밝혔다.
무형문화재로 지정 결정된 전각장 정민조(71·울산 울주군 서생면)씨는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조선의 국새장으로 전해지는 황소산과 1948년 대한민국 국새 1호를 전각한 이로 전해지는 아버지 석불 정기호(1899~1989) 등으로부터 전각의 전승계보를 잇고, 전통전각 중 동장각과 목전각에 독보적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울산시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는 국가 지정 29건, 시 지정 105건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