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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마을복지 호평…공무원조직과 ‘서먹’

등록 2015-06-30 20:38

이낙연 전남지사가 6월23일 전남 무안군 몽탄면 농번기 공동급식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6월23일 전남 무안군 몽탄면 농번기 공동급식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1년 평가
농어촌 주민 위한 복지정책 추진
100원 택시·공동급식 등 호응얻어
완벽주의·외부평가 민감 등 비판
이 지사 “청년들 돌아오게 하겠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한 해 동안 도정 방향을 거대사업에서 마을복지로 틀었다. 에프원(F1)과 사파리 등 재정 부담이 컸던 대규모 사업들은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신 낙후된 농어촌 주민을 위한 교통·보건·급식 등 복지정책들을 잇따라 추진했다.

농어촌 100원 택시 사업은 벌써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병원이나 장터 나들이가 힘들었던 주민들은 쌍수를 들어 반겼고, 시장·군수도 앞다퉈 동참했다. 전남 22개 시·군 중 화순·보성 등 11곳에서 ‘행복택시’, ‘100원 택시’ 등 여러 이름으로 도입했다. 주민들은 면별로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택시와 계약을 맺는 등 복지와 자치를 아울러 경험하고 있다.

이를 필두로 헐거웠던 농어촌 마을의 복지망이 점차 촘촘해져 가는 양상이다. 농번기에 마을회관에서 공동급식을 하는 사업은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농사와 가사를 동시에 맡아야 했던 여성 농민들의 주름살을 펴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동급식 마을도 506개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예산이 많지도 기간이 길지도 않은 사업이지만 주민의 반응이 뜨거워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여성을 위한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와 미인가 대안학교 학생의 급식, 농어촌 작은 영화관 사업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낙연표 사업’으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섬 가꾸기와 숲 가꾸기를 꼽을 수 있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는 올해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등 6곳에서 순항중이다. ‘숲 속의 전남’ 사업도 전국 최초로 나무심기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사단법인을 조직해 나무 755만그루를 심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9일 취임 1돌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려 많이 뛰었다. 더 부지런히 뛰어서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빛가람 혁신도시에 에너지밸리를 육성하고, 여수·대불 산단의 기능 고도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지사가 복지 분야에선 성과를 거뒀으나 좀더 공무원 조직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사의 완벽주의도 뒷말을 낳았다.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업무를 챙겨 공무원들이 힘들어하거나 정치인 출신이어서 외부의 평가에 너무 민감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무안군 남악 오룡지구와 순천 신대지구 개발을 둘러싼 담당 공무원들의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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