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어려운 가정 발굴해 희망 배달해요”

등록 2015-06-30 21:27

집배원이 복지사각지대 찾아 제보
서청주우체국 등서 ‘희망기금’ 지급
“독촉 등기만 배달할 땐 미안했는데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분이 좋네요.”

충북 서청주우체국 김학헌(40) 집배원은 요즘 일하는 것이 즐겁다. 자신이 발굴한 어려운 가정 두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김 집배원은 지난달 4일 자신의 배달구역인 청주시 성화주공 2단지 남아무개(55)씨, 김아무개(34)씨 두 가정을 ‘희망기금’ 수혜 대상으로 신청했다. 희망기금은 서청주우체국과 청주행복네트워크, 청주시 등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집배원이 배달을 통해 알게 된 어려운 가정을 청주행복네트워크 등이 심사한 뒤 우체국공익재단에 신청해 일정 기금을 받아 전달한다.

남씨는 부인과 화물차로 시골 마을을 돌며 생필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시신경이 훼손돼 생활이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외동딸은 대학 진학마저 포기했으며, 11개월째 아파트 임대료가 체납된 상태다. 김씨는 홀로 두 자녀를 키운다. 식당·기업체 등에서 일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고 임금마저 체불해 생계가 막막해졌다. 게다가 중학교 축구선수인 아들은 발목뼈가 괴사되는 병까지 앓고 있다.

김 집배원은 “체납 관리비·임대료 등 독촉 등기를 들고 갈 땐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이들에게 작으나마 희망 소식을 전하게 돼 집배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용희 청주행복네트워크 팀장은 “두 가정에 밀린 임대료, 생계비, 병원비 등에 보탤 수 있는 기금 200여만원씩을 전달하고, 청주시 등에 차상위계층 지정 등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