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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에 또…박근혜 대통령 풍자 벽화

등록 2015-06-30 21:57수정 2015-06-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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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CCTV 남성 신원 파악중”
건물주인 문제제기 없는 상태
대구 동성로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벽화가 그려졌다.
대구 동성로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벽화가 그려졌다.
대구 동성로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벽화가 그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30일 대통령 풍자 벽화와 관련해 “현장 주변에 있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그림을 그린 한 남성이 근처 술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재물손괴 혐의가 있어 신원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림이 그려진 건물의 주인들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주변 건물 벽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 6개가 그려졌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그림을 모두 지우고, 그림 그린 이를 찾고 있다.

벽화엔 박 대통령이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눈과 입에는 각각 ‘PLEASE’(플리즈·제발)와 ‘GRIND’(그라인드·갈다, 긁다)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영국의 남성 록밴드 그룹인 ‘섹스 피스톨스’가 2012년 6월 내놓은 앨범 표지 그림을 흉내낸 것이다. 이 앨범의 주제곡은 ‘갓 세이브 더 퀸’(신이 여왕을 구해주시기를)이다.

앞서 지난해 11월6일에도 한 대학생(23)이 대구 동성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벽화 5개를 그렸다. 닭 부리를 달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아래에는 ‘PAPA CHICKEN’(파파 치킨·아빠 닭)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대구 중구 공무원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이 대학생을 붙잡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15일 법원은 이 대학생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을 풍자한 벽화에 대해 또다시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대구지역 문화예술계는 술렁이고 있다. 한상훈 대구민예총 사무처장은 “예술가들에게 그라피티란 캔버스 대신 거리에 자신의 예술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범죄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그라피티에 어떤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 있고, 왜 그런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일우 기자, 사진 <한겨레>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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