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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버지, 저 소방관 됐어요”…끝내 전하지 못한 합격 소식

등록 2015-07-02 16:04수정 2015-07-02 17:27

‘중국 버스 추락 사고’ 참변 인천 서구청 한 과장 차남
사고 현장 방문 위해 수속 밟다가 최종합격 통보 받아
강범석 구청장 “격무에 고생해 연수 참가하게 했는데…”
2일 오전 광주시청 1층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동료 공무원들이 전날 중국 지린성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로 숨진 광주시청 공무원 김아무개 사무관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2일 오전 광주시청 1층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동료 공무원들이 전날 중국 지린성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로 숨진 광주시청 공무원 김아무개 사무관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중국 연수중 버스 추락 사고로 숨진 인천 서구 한아무개(55) 과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사망 다음날 소방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 과장의 차남(24)은 2일 오전 중국에 가기 위해 어머니·형과 함께 이날 오전 인천시청 민원실을 방문했을 때 서울시 소방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최종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수십년 공직에 몸담아온 아버지가 이 소식을 들었다면 누구보다 기뻐했겠지만 이미 부친은 고인이 된 뒤였다.

불과 하루 차이로 ‘합격 소식’을 전하지 못한 아들은 통한의 눈물을 가슴에 묻은 채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부축하며 아무 말 없이 시청 청사를 빠져나갔다.

한 과장은 컴퓨터가 일반화하지 않은 시절인 1985년 ‘필경사’ 업무를 맡아 일용직으로 공직사회에 발을 들였고, 1990년 일반행정 9급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공직에 입문한 지 27년만인 2012년 2월 사무관으로 승진하고 인천시에서 서구청으로 발령이 나 청라국제도시 내 청라1동 주민지원센터 동장으로 부임해 2년 넘게 일했다. 지난해 8월 서구 노인장애인복지과로 자리를 옮겼고 정년퇴임을 5년 남겨두고 변을 당한 것이다.

한 과장은 오랜 공직생활을 겪으며 터득한 노련함을 바탕으로 청라국제도시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시기 각종 주민 민원을 잘 처리해 주민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업무에 워낙 능통한 분이어서 사실 교육연수를 가겠다고 했을 때 만류했다”며 “격무에 고생하고 건강도 악화해 잠시 업무를 떠나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교육연수 참가를 하도록 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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