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장생포 옛마을’. 사진 울산 남구 제공
유료인데도 한달새 2만여명 찾아
옛 고래잡이 마을을 재현해 지난달 초 문을 연 울산 남구 ‘장생포 옛마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 5월15일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준공해 지난달 2일 고래문화마을 안 ‘장생포 옛마을’을 유료로 정식 개장했는데 첫 한달간 2만771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문을 열지 않는 월요일을 뺀 평일엔 하루 평균 270여명, 주말·휴일엔 하루 평균 2030여명이 찾았고, 유료개장 첫 일요일(7일)엔 3800여명의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1986년 국제포경규제협약에 의해 포경이 금지되기 이전 포경이 성업하던 60~70년대 장생포 마을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관, 여인숙, 참기름집, 이발소, 전파사, 연탄가게 등과 함께 고래 해체장, 고래막집, 포경선 선장과 포수의 집 등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특히 이곳에선 1912년 장생포에서 고래를 탐사한 뒤 ‘한국계 귀신고래’를 전세계에 알린 미국의 고고학자 겸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1884~1960)의 하숙집도 구경할 수 있다.
장생포 옛마을 안에선 참기름집·고래빵집·매점 등이 임대운영되고 있는데, 이달 중 고래꼬치·고래강정·고래스테이크 등 관람객들의 입맛을 끌 음식도 선뵐 예정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 담당자는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공간이 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앞세대 어른들이 살던 시대상을 체험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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