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36호인 제주 한림 용암동굴 지대에 있는 기존 소천굴의 제2 입구로 빛이 내리비치는 아름다운 모습.
모래더미에 막혀 숨겨졌던 제주 소천굴 705m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 제236호인 제주 한림 용암동굴지대의 소천굴, 황금굴, 협재굴 중 소천굴 제3 입구에 쌓여 있던 모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기존 동굴의 반대 방향으로 연장된 동굴 705m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천굴의 총 길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2980m에 705m를 더한 3685m로 늘어나게 됐다.
소천굴은 애초 주민들이 ‘망오름굴’이라고 불렀으나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첫 조사를 한 학술조사단이 다양한 양치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난 제2 입구에 빛이 내리비치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워 ‘환하게 비춘다’는 뜻이 있는 한자 ‘소(昭)’와 하늘 ‘천(天)’ 자를 더해 소천굴이라 이름을 붙였다.
천연기념물 제236호인 제주 한림 용암동굴 지대에 있는 기존 소천굴 내부의 ‘동굴 속 동굴 모습’
이 동굴에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240m 길이의 동굴 속의 동굴(tube in tube)과 코핀(coffin)이라 불리는 희귀 지형이 있다. 상어의 이빨처럼 생긴 용암종유석와 탄산염 성분의 석순, 종유석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있어 동굴이 생성된 과정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는 동굴로 평가되고 있다.
소천굴에는 지금까지 박쥐와 거미류 등 모두 29종의 동굴 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나무 등 지표면의 식물 뿌리가 천장의 갈라진 틈을 타고 내려와 10m 이상 뻗어 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제주도는 8월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로 확대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971년 9월30일 소천굴, 황금굴, 협재굴이 있는 제주 한림 용암동굴지대를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