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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 재테크”…27억대 가짜 스포츠 도박사이트 덜미

등록 2015-07-06 17:18수정 2015-07-06 17:27

2~3차례 경기 결과 적중시켜 안심시킨 뒤
거액 입금하면 “디도스 공격 받았다”며 사이트 폐쇄
경기도 안산상록경찰서는 6일 가짜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860여명에게 27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정아무개(2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아무개(26)씨 등 17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 등은 지난 4월 중·고교 선후배를 모아 경기도 부천시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린 뒤 가짜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 869명의 배팅금 27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 등에 ‘쉽게 돈버는 법’ ‘합법적으로 재테크하는 법’ 등의 제목으로 글을 올려 피해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기 분석 전문가를 사칭해 예상 정보를 알려줄 테니 고액을 걸라고 피해자들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등은 2~3차례 경기 결과를 적중시키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피해자가 거액을 입금하면 ‘데이터베이스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핑계로 사이트를 폐쇄했으며 수사를 피하기 위해 2주 간격으로 사이트 주소를 바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쓴 컴퓨터 12대와 대포폰 47대를 압수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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