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극단새벽이 독립 예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세번째 공연에 나선다.
극단새벽은 6일 “독립예술공간 ‘효로인디아트홀’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4~26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2번 출구 근처 자유바다 소극장에서 5개 단막극으로 꾸려진 <4개의 삽화, 그리고 세월>을 공연한다. 또 다음달 28일엔 저녁 7시30분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극단새벽 병설 인디밴드 액트(ACT)와 함께하는 콘서트 ‘우공이산3’을 연다”고 밝혔다.
<4개의 삽화, 그리고 세월>은 여러 달째 파업중인 남편과 이 때문에 가정에 소홀한 남편한테 불만인 아내의 갈등을 그린 <예견된 이별>, 포르노 감독과 중국집에서 벌어진 우연한 싸움에 연루된 평범한 가장이 시국사범으로 조사를 받는 <아닌 밤중에>, 30대 후반 임신부와 낙태를 하러 산부인과를 찾은 10대 소녀와 50대 여성 청소부의 대화를 통해 여성 차별과 세대간 갈등을 다룬 <산부인과에서>, 권력 앞에서 진리가 묵살되는 상황을 희화적으로 그려내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 세월호 참사를 무력하게 지켜봐야만 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세월아, 말 물어보자-예고편>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극단새벽은 1984년 창단해 10여차례 임대건물을 옮겨다니며 소극장을 운영하다, 임대료 때문에 2012년 5월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단원들은 상업주의에 맞서 마음껏 공연하는 독립 공간을 마련하고자 후원자를 모집하고, <우리는 안드로메다에서 왔다> <새야 매야>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극단새벽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효로인디아트홀 건립을 위한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다. 상업문화에 맞서 외로이 싸우고 있는 인디문화를 지켜내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051)245-5919.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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