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서 예결위원장단 독식하자
새정치 “야당몫 약속 어겨” 반발
본회의 빼곤 의회활동 거부 선언
시민단체 “여당, 화합정치 무시”
새정치 “야당몫 약속 어겨” 반발
본회의 빼곤 의회활동 거부 선언
시민단체 “여당, 화합정치 무시”
충북도의회 소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새누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항의하는 뜻으로 의회 활동 ‘보이콧’을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는 참석하되, 의회 특별위원회와 의장이 주관하는 연찬회 등은 전면 불참 뜻을 밝혔다. 지난해 이맘때 10대 도의회 출범 당시 새누리당이 상임위원회를 ‘싹쓸이’하면서 불거졌던 파행이 1년 만에 재연된 것이다.
최병윤 충북도의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소속 이언구 의장 등이 수차례 10대 의회 2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의회 화합 차원에서 야당에 주기로 했지만 배신했다. 정상적인 본회의·상임위 활동은 하되 의회 운영위, 예결특위, 윤리특위와 의장 주관 연찬회 등은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해 소수당을 인정하는 ‘교섭단체 조례’를 제정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거짓말을 한 이 의장과 야당을 무시하는 여당과 함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김인수 의원과 김학철 의원을 10대 의회 2기 예산결산위원장, 부위원장으로 각각 뽑았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다수 의석(31석 가운데 21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지난해 10대 충북도의회 원구성 당시 의장·부의장뿐 아니라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 자리를 독식했다.
이에 대해 임순묵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0대 의회 원구성 당시 새정치 쪽에 부의장·상임위원장·예결위원장 등 이른바 ‘2+1 제안’을 했지만 새정치가 거절했다. 지금 와서 예결위원장을 요구하는 것은 후반기 원구성 때 우위를 점하려는 자리다툼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등원을 거부할 게 아니라 원내로 들어와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병윤 새정치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구성 막바지에 형식적인 제안을 한 뒤 결국 싹쓸이하더니 이번에도 최근까지 의회 안팎에서 공식적으로 야당에 맡기기로 한 예결위원장을 자신들이 가져갔다. 결국 소수당을 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도의회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새누리당이 예결위원장까지 독식하면서 상호존중·배려를 토대로 한 여야 신뢰를 깔아뭉갰다. 의회 파행으로 충북도 예산, 업무 추진 상황 등을 살피는 상임위가 대부분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협상·포용·화합의 정치를 무시하고 충북도민의 삶을 방치한 의회와 새누리당 의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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